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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에 방송을 탔던 예고편이 이렇게 월척을 거둘 줄은 아마 폭스 코리아도 몰랐을겁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낚시다, '우주 전쟁'을 능가한다 등등 혹평을 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티끌 같은 희망을 가지고 보러 갔습니다. 그래도 키아누 리브스 니까요. 하지만 설마가 역시나로 이어지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많은 영화를 봤지만 이렇게 돈이 아까운적은 진심으로 '처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실망스러운 영화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환불까지 하고 싶었던 영화는 없었거든요.(사실, 없었다기 보다는 환불하고 싶어질 것 같은 영화는 애초에 본적이 없었다는게 맞는 말이겠지만요;) 제가 보기에는 감독의 역량이 200% 부족했거나,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혹 중간에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라도 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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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려졌듯, 이 영화는 51년산 원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5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헐리우드는 많은 발전이 있었으니 그 만큼 작품도 알차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알찬 영화란 무엇일까요? 특수효과로만 중무장한 블록버스터인가요? '지.멈.날.'은 "어떻게 하면 SF 영화가 망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딱 맞는 답안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서사가 없는겁니다. 시놉시스가 애초에 없는 느낌이 든단 말입니다. 각본을 맡은 '데이빗 스카파' 씨는 그 원작을 보고도 아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나보네요. 이미 세상은 하루하루가 달라지는데 51년산 원작을 고대로 리메이크 하려니 답이 안나올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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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이 영화는 대박날 영화입니다. 애니나 영화를 보면 일본인들은 참 사람을 납득 시키는데는 타고 났습니다. 마음을 움직일 줄 안다는 말입니다. 만약 이 '지.멈.날.'에서 클라투가 어째서 인류를 파멸하기 위해 왔는지,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잘못해 왔는지. 그리고 결국 인류 멸망 시나리오를 중단하고 돌아가기까지 어떤 모습에서 인류를 인정하게 되는지를 제대로만 표현해줬다면 이런 반응이 나오진 않았을겁니다. 액션 장면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그런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 조차 주지 않습니다. 단지 화려한 장면들로 떡칠이 되어있을 뿐이죠.

★☆☆☆☆
감독 : 스콧 데릭슨 / 주연 : 키아누 리브스, 제니퍼 코넬리 / 장르 : SF, 액션 / 제작년도 : 2008년
2009/01/03 19:57 2009/01/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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