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유리로된 격리문 에 대장 좀비가 들이받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윌 스미스가 아무리 자신이 고쳐줄 수 있다고 설득해도 원영화에서는 대장 좀비가 계속 유리를 향해 돌진하지만 다른 앤딩에서는 잠시 멈추고는 오히려 유리에다 손바닥의 땀인지 피로 나비를 그리더군요.
 
그러자 스미스가 혹시나 해서 치료가 진행되고 있는 여자 좀비의 손목을 보고는 나비 문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는 뭔가를 깨달았는 듯 애너라는 여자에게 유리문을 열게 하고 여자 좀비가 누워있는 병상 카트를 밀고 나와 신진대사를 다시 촉진시켜 원래의 좀비로 돌려놓습니다.대장 좀비와 여자 좀비가 해후를 즐기고 있을 무렵 윌스미스는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지만, 대장 좀비는 건드리지 않고 여자 좀비와 똘마니들을 데리고 돌아갑니다. 마치 고스란히 돌려줘서 보답으로 죽이지는 않겠다는 듯이요.

이때 벽에 걸려있는 실패했던 실험체들의 사진이 카메라에 잡힙니다.

여기까지 나름대로 의미를 분석하자면 윌스미스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좀비들은 그들만의 사회성내지 높은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들을 붙잡아서 치료하는 것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납치에 의한 비인(좀비?)륜적인 실험에 지나지 않는 것이겠죠. 스미스가 치료하다가 실패한 좀비들 역시 좀비들에게는 연쇄살인범의 희생양일 뿐일 것입니다. 벽에 걸려있는 실패 사례들의 사진도 그들의 시각에서는 연쇄살인범의 변태적인 취미일 뿐이구요.

사실 이런 진행이 되어야지 원작 소설이 보여주고자 했던 주제 의식을 잘 나타낸다고 봅니다. -원작 소설의 주인공은 뱀파이어라는 이유만으로 뱀파이어들을 사냥을 하다가 나중에 뱀파이어들에게 붙잡혀서 살인자라는 이유로 처형됩니다. 다수의 신인류에게는 구인류의 행동이 악행으로 인식되는 것이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스미스와 애너라는 여자 그리고 소년이 차를 타고 즐거운 표정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끝납니다. 라디오에서는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니 희망을 잃지 말라는 애너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구요. 개인적으로는 좀비들도 사회성을 가진 '새로운 인류'로서 구인류와 공존할 수 있음을 지하실에서 알게 되어서 그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p.s) 스미스가 대장 좀비에게 아무리 병을 치유할 수 있음을 납득시키려고 해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스미스가 충격을 받는 장면이 원래의 영화에서는 가장 큰 공포의 요소입니다. 외모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지만 인격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야수들의 무리 앞에서 홀로 사람으로 남은 것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할까요?

하지만 다른 앤딩에서 공포의 핵심은 달라집니다. 사회성은 커녕 약간의 인성도 없을 것 같던 좀비가 치료라는 명분으로 자신의 여자가 다른 존재(사람)로 바뀌는 것을 말리려고 필사적입니다. 그러니깐 대장 좀비가 유리문에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것은 스미스를 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미스에 의해서 사람이라는 이상한 존재(좀비의 시각)로 바뀌려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서 라는 것이죠.

스미스는 여기서 충격을 받죠. -저 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알고 현재의 모습에 만족해 우리들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치료행위가 좀비들에게는 정상인을 괴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벽에 걸린 실패작들의 사진을 보고는 스미스는 몸을 못 가누고는 (일종의 살인이니깐요.) 쓰러집니다.
 
야성만 남았을 뿐 맹수와 다름없는 인간에게 둘러 쌓여 사는 것과 맹수 같지만 지능이 높아 인간으로 돌려놓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게 죄가 되는 경우 어느 것이 더 무서울까요? 전 후자일 것 같습니다.전자의 경우에는 돌려놓을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그런 행위가 생명윤리에 반하는 것이므로 죄악이니깐요.

하지만 그럼에도 어디인가 살아있을 사람들을 모아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있기는 할 듯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웃으면서 여행을 떠나는 것일테구요.

출처 : 파코즈 "황준하" 님의 글
왜 이 엔딩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일까. 처음에 '나는 전설이다'가 개봉했을 때 내가 일하던 극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며 보러 들어갔던 영화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정말로 모두가 "뭐야, 끝났어?" 라는 탄식(이후 낚인것 같은 분노?)이 들려왔다. 매 회차마다 그랬고 사람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자리를 나섰다. 위에 황준하님이 쓰신 글을 보면 더욱 안타깝다. 충분히 원작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엔딩을 놔두고 그런 엔딩을 선택했다는게 난 이해가 안된다.
2008/03/07 16:39 2008/03/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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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령주/徐  2008/03/12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저 이런 앤딩이 있었따는걸 이제서야 알았어요...
    정말 왜 이 앤딩으로 하지 않았을까요??정말...
    새롭게 영화가 보여지는 느낌입니다..+_+
    • 서랍속의동화  2008/03/13 0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dvd 감독판에 들어있는 영상이라고 하더라구요.
      원작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왜 선택을 안했는지는 모르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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