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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30 10:32 2009/09/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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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마따나 '김명민 보러 갔지만 남은 것은 하지원'인 영화였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는 선이 굵고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소재와 장르가 한계를 뚜렷이 보이는 영화라 그런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쨋든, 영화는 종우의 병과 함께 진행됩니다. 때론 달콤하고 때론 쓰린 이야기를 거쳐가며 종우는 조금씩 악화되갑니다. 잠깐 잠깐 스쳐가는 장면에서 흠칫하게 하는 장면들이 있어요. 속옷만 입고 물리치료사에 안겨 옮겨지는 종우를 볼때면 종우가 루게릭 그 자체인 것만 같거든요. 병이 악화되면서 오는 정신적 질환도 그를 힘들게 하죠. 피할 수 없는 병이 지수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어질러놓는걸 보면서 종우는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 모든게 수동적일 수 밖에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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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중후반부부터 하나 둘 훌쩍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저는 당최 이 영화를 보고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걸요? 나름 눈물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도저히 눈물 포인트를 잡을 수가 없었어요. 6인실 병동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약간 산만하다고 해야하나. 신체가 마비된 환자의 가족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비춰주는건 좋은데, 다소 종우와 지수에게서 포커스가 벗어나 통통 튀는 느낌이라는거죠. (가인과의 시퀀스 정도가 가장 나았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로 끝냈어야 해요.) 이렇게 신파에 몰입되지 않다보니, 자꾸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는데요. 초반부의 두 사람은 이해가 되질 않네요. 백종우는 자신이 얼마 가지 않아 죽을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면 보통 다른사람에게 짐이 되는 일은 잘 하지 않는단 말이죠. 설령 종우와 지수가 오래전부터 사랑했던 사이라도 말이에요. 저는 이런 고전적인 신파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영화의 큰 맥에서 볼때 어느정도 눈감고 넘어갈 부분'이 아니라는거에요.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서로를 가슴에 담는지가 초반부의 가장 중요한 시퀀스라 보는데. 이 영화는 그런게 없어요. 두 사람 모두 너무 쿨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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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이 루게릭 그 자체라면, 하지원은 이 드라마가 깊은 슬픔의 늪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밝고 힘있는 연기로 지수를 잘 표현해냈어요. 두 사람의 균형이 잘 맞아떨어진 영화였습니다. 일단 개봉 초반이라 김명민 효과가 있어서 이목이 집중되긴 하는데, 최종적 흥행여부가 궁금해집니다. 김명민이 충무로에서도 흥행카드가 될지 말입니다.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덫이 될지 발판이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
감독 : 박진표 / 주연 : 김명민, 하지원 / 장르 : 드라마 / 제작년도 : 2009년
2009/09/29 13:19 2009/09/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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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기다리고만 있었던, 제작할거라는 소문만 들었던 한국판 백야행. 조금씩 제작 관련 정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대하고 있었던 티져 포스터와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에도 원작을 충실히 다룬 드라마가 만들어지길 기대했는데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2시간은 백야행을 전부 보여주기엔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지요. 게다가 우리나라 영화 홍보가 대부분 그렇듯,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을 잘못 해석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거든요. 예고편 마지막에는 무슨 '매혹의 스릴러~' 이런식으로 카피가 나오던데. 언제부터 백야행이 스릴러물이 된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이것이 감독의 해석 문제인건지 아니면 홍보상에서 어쩔수 없이 필요한 언플용 카피인지 잘 모르겠네요. '백야행'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역작 중 하나입니다. '용의자 x의 헌신'보다도 더욱 진한 사랑의 헌신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손예진의 베드신이 여론의 이목을 집중 할 수 있는 소재임은 분명하나, '백야행'이 흥미위주로 제작되는게 아닐까 싶어 우려스럽네요. 원작자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포스터에 언급되지 않는걸로 봐서 껍데기만 백야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제발 일본에서 제작된 드라마 '백야행' 만큼 원작에 충실한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년 전 드라마를 볼 때, "우리나라 버젼이라면 고수와 손예진이 좋겠다."라고 생각 했었는데 정말 그대로 캐스팅 되서 놀랍네요. 제발 좀 레전드급 작품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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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사사가키 형사 역의 캐스팅이 한석규라는 것입니다. 전 한석규를 매우 싫어합니다. 최근 그가 출연한 영화에서 하나같이 양아치같은 형사거나 양아치같은 양아치를 연기했는데. 연기자 본인에게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지만 그 비쥬얼이 정말 역겨웠습니다. 진심으로 싫어지게 만들어서 그를 매우 싫어하는데, 그가 이번에도 그런 양아치 형사 비쥬얼로 백야행을 망치지 않길 바랍니다. 그가 연기할 형사 사사가키는 그런 인물이 아닙니다. 진지하고, 누구보다도 료지에게는 그림자 같이 뒤에서 지켜봐주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드라마 마지막회에서 료지를 어둠에서 꺼내주지 못한 회한과 속죄의 마음이 절정에 달했을 때의 그 감정이란. 드라마와 소설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모를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작품을 먼저 보고 백야행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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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백야행에서 매우 인상 깊었던 유키호의 아역 '후쿠다 마유코(福田麻由子)' 입니다. 이 아이가 자란 후에 성인 유키호의 분량을 촬영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1회에서의 연기는 성인 연기자의 그것을 뛰어 넘습니다. 특히 위 캡쳐 장면은 제 가슴을 꽉 막히게 하는 묘한 연기력이었습니다. 사람을 한순간 유키호라는 인물과 동화되도록 만들더라구요. 지금도 그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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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과 드라마의 시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두 작품을 보고나면 마치 쪼개진 거울이 딱 맞춰지는 것 처럼 완벽하게 맞아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번 영화를 기회로 우리나라에 이 두 작품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말씀 드리면 드라마를 먼저 보시고 소설을 읽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link > 백야행(스포일러有)-14년전 그들에게 무슨일이? - posted by 바벤스키
2009/09/28 02:20 2009/09/2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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