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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2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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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8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오늘 보고 왔습니다.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작품은 아니지만, 워낙 소문이 좋은 영화라서 개봉 한 달을 용케 버텨내었네요. 인도 영화는 어떨까? 게다가 아카데미 수상? 이런 질문의 꼬리가 꼬리를 물어, 모두 극장으로 향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아역배우와 관련된 소식들이 많이 들리더군요. '라티카'를 연기한 아역배우의 아버지는 구속되었다는 소리도 있더라구요. 일전의 '집으로..'나 '워낭소리'의 선례를 보았을 때, 항상 이런 나쁜 스캔들이 터지기 마련이죠. 영화에 출연한 그 아이들조차도 극단적인 현실의 인도를 살아가는 '자말'의 모습과 그렇게 다르지 않아 보이네요. 현실의 풍랑 속에 끝없이 휩쓸리겠지요. 영화의 성공과는 관계없이 그 아이들이 잘 자라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단지 우리의 흥미를 위한 상업적인 일들에 그들의 인생이 흔들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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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무섭게 변하는 인도의 무서운 현실이 묻어납니다. 영화 초반, 하늘에서 잡아준 슬럼가를 틈 하나 없이 채운 지붕들의 모습과 영화 후반의 마천루가 즐비한 뭄바이를 다시 떠올려 보세요. 저는 아직도 그걸 생각하면 아찔해지네요. 종교 분쟁으로 어머니를 잃은 후, 그 곳을 벗어나 5분에 한 번씩 헝클어지는 '자말'의 삶을 보셨나요? 앵벌이부터 사이비 유적 가이드, 옷장사, 소매치기, 전화 상담원.. 그리고 '자말'은 2천만 루피의 상금에 도전하는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현실의 가르침을 받은 그는 이 자리까지 올라 온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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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영화를 보면서도 가슴 깊은 진동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믿을 수 없이 평범하다. 가장 믿을 수 없는 건 이 영화의 각색이다. 인도 빈민층의 결이 살아있는 원작의 묘미는 도대체 어디다 팔아먹은 건가. 단언컨대 대니 보일의 그 어떤 영화보다 나른하고 평범한 해석이다. 이 영화를 향한 아카데미의 전폭적 지지는 할리우드와 인도의 전략적 제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씨네21 이화정 기자
'자말'의 삶에 깊이 탄식하고 인도의 현실에 한숨 쉬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배경지식과 한걸음 나아가 생각 한 나의 상상력 덕분일 것이죠. 너무나 정직한, 한 사람만을 향한 순애보는 이 영화를 평범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원작의 내용을 다 쳐내고 남은 것이 순애보라니?) 좋은 '엔터테인먼트'가 되긴 했지만, 더 채울 수 있는 상자를 다 채우지 못한 느낌이 드는 영화가 된거에요. 아쉽네요. 살림의 죽음까지만 해도 괜찮나 싶었는데.

덧1. PD들은 좋아하는데 사회자가 굳이 그렇게까지 생 난리를 쳐야하는 당위성은 어디서 찾아야하는 건가요...?
덧2. 인도 사회의 지식인들은 삼총사의 아라미스도 못맞추는 수준이라 다 떨어졌나보군요. 오, 이게 최종 문제라니..

★★★★☆
감독 : 대니 보일 / 주연 : 데브 파텔(자말 말릭), 프리다 핀토(라티카) / 장르 : 멜로, 애정, 로맨스, 범죄, 드라마 / 제작년도 : 2008년
2009/04/22 22:43 2009/04/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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