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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9  내 사랑 내 곁에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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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마따나 '김명민 보러 갔지만 남은 것은 하지원'인 영화였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는 선이 굵고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소재와 장르가 한계를 뚜렷이 보이는 영화라 그런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쨋든, 영화는 종우의 병과 함께 진행됩니다. 때론 달콤하고 때론 쓰린 이야기를 거쳐가며 종우는 조금씩 악화되갑니다. 잠깐 잠깐 스쳐가는 장면에서 흠칫하게 하는 장면들이 있어요. 속옷만 입고 물리치료사에 안겨 옮겨지는 종우를 볼때면 종우가 루게릭 그 자체인 것만 같거든요. 병이 악화되면서 오는 정신적 질환도 그를 힘들게 하죠. 피할 수 없는 병이 지수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어질러놓는걸 보면서 종우는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 모든게 수동적일 수 밖에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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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중후반부부터 하나 둘 훌쩍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저는 당최 이 영화를 보고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걸요? 나름 눈물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도저히 눈물 포인트를 잡을 수가 없었어요. 6인실 병동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약간 산만하다고 해야하나. 신체가 마비된 환자의 가족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비춰주는건 좋은데, 다소 종우와 지수에게서 포커스가 벗어나 통통 튀는 느낌이라는거죠. (가인과의 시퀀스 정도가 가장 나았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로 끝냈어야 해요.) 이렇게 신파에 몰입되지 않다보니, 자꾸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는데요. 초반부의 두 사람은 이해가 되질 않네요. 백종우는 자신이 얼마 가지 않아 죽을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면 보통 다른사람에게 짐이 되는 일은 잘 하지 않는단 말이죠. 설령 종우와 지수가 오래전부터 사랑했던 사이라도 말이에요. 저는 이런 고전적인 신파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영화의 큰 맥에서 볼때 어느정도 눈감고 넘어갈 부분'이 아니라는거에요.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서로를 가슴에 담는지가 초반부의 가장 중요한 시퀀스라 보는데. 이 영화는 그런게 없어요. 두 사람 모두 너무 쿨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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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이 루게릭 그 자체라면, 하지원은 이 드라마가 깊은 슬픔의 늪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밝고 힘있는 연기로 지수를 잘 표현해냈어요. 두 사람의 균형이 잘 맞아떨어진 영화였습니다. 일단 개봉 초반이라 김명민 효과가 있어서 이목이 집중되긴 하는데, 최종적 흥행여부가 궁금해집니다. 김명민이 충무로에서도 흥행카드가 될지 말입니다.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덫이 될지 발판이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
감독 : 박진표 / 주연 : 김명민, 하지원 / 장르 : 드라마 / 제작년도 : 2009년
2009/09/29 13:19 2009/09/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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