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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2  경찰의 날, 이문열을 꼭 불러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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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지난 21일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대구 경찰청은 이 날 이문열씨를 초청해서 특별 강연을 들었습니다. 대구 전경인지라 참석해야했는데, 굳이 왜 이런분의 강연을 준비한건지 의문입니다. 정신 교육이 필요했던 건가요? 고삐가 좀 풀리는거 같으니 경찰 가족부터 좀 챙기나 봅니다.

이문열씨가 삼국지 팔아서 한나라당 애널써킹 한거야 누구나 다 알고있죠. 촛불집회가 '촛불 장난'이라는 둥, '천민민주주의'라는 둥. 헛소리도 어지간히 하더니 요 근래에는 조용했었죠. 강연에서 직접 밝히길, 근래에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게 됐고 그래서 좀 조용히 살았다고 하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보수 집단이 정권을 잡았으니 그다지 따질 문제가 없었던 거라고 말하는게 더 솔직해 보일텐데요.

강연 내내 정말 지루했습니다. 강연 제목은 '이문열의 문학 세계' 였는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상 돌아가는 일과 작가는 뗄레야 뗄 수 없다. 뭐 이런 간단한 이치를 설명하는 강연이었습니다. 한국외대 석좌 교수라는데, 어지간히 말 못하더군요. 청장님도 살짝 졸았습니다. 말 다했죠. 문제는 이 강연의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이 양반이 준비해온건 마지막 5분이었을 겁니다. 강연을 정리 하면서 한다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자기가 한국외대 수시 입학 면접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었는데, 요지는 엘리트가 대중을 이끄는 엘리트 주의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었습니다. 5명의 지원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는데 그 중 한 사람만이 엘리트주의를 찬성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학생도 엘리트가 다른이들을 포용하며 이끄는 중도 엘리트주의라면 찬성한다는 입장이더라 하는겁니다. 그래서 이문열씨가 이에 대해 5명의 지원자에게 다시 예를 들길, "셰익스피어의 4대 희극이 과연 그가 없이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겁니다. 다른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하면 과연 그를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겠느냐 하는거죠. 그랬더니 모두가 그렇다고 대답하더랍니다. 그래서 이문열씨가 다시 묻길, "만약 그 수준이 그를 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를 포기 할 수 있겠느냐?" 라고 하니 모두가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그를 포기할 수 있다" 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문열씨가 정리 하는 말이 이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겁니다. 또한 근 10년의 교육이 이렇게 아이들을 망쳐놨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발언을 이런식으로 말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문학쪽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는 말로 강연을 마치더군요. 아주 몸이 근질근질 하다는거죠.

이문열씨는 아직도 강한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봅니다. 지난 10년동안 그는 배운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엘리트주의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예순살 노인네를 보고있으니 치가 떨립니다. 다양하고 풍부한 의견과 사람간의 소통, 화합이 어째서 성과의 질보다 우선하지 못한다는 것입니까? 조금 더디고 힘들더라도 분명 다원주의가 옳은 것입니다. 그야말로 올바로 봐야합니다. 지금 저 위에 앉아있는 소통 불가능한 고집쟁이 '엘리트'가 망치고 있는 이 나라 꼬라지를 말입니다. 과연 지난 두 정권 보다도 지금이 삶은 윤택해지고, 국민이 자유로히 숨쉬고 살만한 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을 걷고 있습니까?

보수 정권의 공무원을 상대로 열린 강연이니 제가 대충 참고 넘어가야 하는건가 싶습니다. 딴나라당 정신교련관들 여기저기서 열심인 것 같네요.
2009/10/22 21:31 2009/10/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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